미국, 아세안과 특별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정 대표 배제할 듯
"국무부 '아세안 선례 따라 비정치적 대표 초청'"…대상은 미정
아세안, '폭력중단' 미이행에 군정 배제해와…군정은 파견 거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국이 이달 말 예정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특별정상회의에 미얀마의 쿠데타 군사정권 대신 비정치적 대표를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미얀마 군정 대표 대신 비정치적 대표를 고위급 행사에 초청해 온 아세안의 선례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2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28~29일 아세안 정상들과의 특별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특별 정상회의는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인도 태평양전략'과 관련해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 차원에서 열린다.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고위급 아세안 행사에 미얀마의 비정치적 대표를 초청해 온 아세안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유사하게 우리도 이번 특별정상회의에 비정치적 대표를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군정은 아세안의 5개 합의사항 이행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비정치적 대표'가 누가 될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얀마가 회원국인 아세안은 지난해 4월 정상회의에서 나온 쿠데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5개 합의사항을 군정이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같은 해 10월부터 정상회의 등에 비정치적 대표를 초청해왔다.
합의사항에는 즉각적 폭력 중단과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군정이 비정치적 대표 파견을 거부하면서 미얀마 측 참석자 없이 고위급 행사가 진행돼 왔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후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해 1천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 및 인권단체는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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