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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우크라 사태에 '줄타기'…EU·러·중서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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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우크라 사태에 '줄타기'…EU·러·중서 다른 행보
EU서는 서방 플랫폼과 보조 맞춰 러 국영매체 접근 차단
러시아선 리아노보스티 계정 복원…중국선 콘텐츠 대거 삭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의 주요 '규제 표적'이었던 중국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틱톡(TikTok)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중국 정부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정치와는 무관한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방 국가 및 러시아 양측으로부터 배척당하지 않음으로써 사업상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틱톡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콘텐츠에 대해 브뤼셀, 모스크바, 베이징의 다양한 요구를 준수함으로써 미묘한 균형잡기 행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틱톡은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러시아 국영 매체들을 차단하는데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서방 소셜미디어 플랫폼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서방의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거짓 정보를 서방 세계에 유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 국영 매체들이 생산한 콘텐츠 유통을 차단하는 조처를 했다.
틱톡은 유럽연합(EU)이 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조치의 하나로 러시아 국영 방송사인 러시아투데이(RT)와 국영 통신사인 스푸트니크를 역내 전역에서 금지하는 조처를 하자 자사의 EU 역내 이용자들도 RT와 스푸트니크에 접근할 수 없도록 호응했다.
반면 틱톡은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는 상반된 자세를 보인다.
틱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의 계정을 폐쇄하고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들의 관련 콘텐츠를 삭제했다.
그러자 러시아 당국은 틱톡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시했고, 틱톡은 러시아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자사의 플랫폼에서 리아노보스티의 계정을 복원했다.
틱톡의 중국판 버전인 더우인(두<手+斗>音·Douyin)은 중국에서는,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중국 정부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더우인은 지난달 28일 중국 인터넷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의 주문에 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동영상 3천500여 개와 관련 댓글 1만2천여 개를 삭제했다.
더우인은 "전쟁을 조롱하고 거짓 정보와 비우호적인 코멘트를 담은 저속하고,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콘텐츠를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더우인뿐만 아니라 웨이보(微博), 위챗(微信) 등 중국의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도 중국 인터넷 당국의 주문에 따라 유사한 조처를 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틱톡의 줄타기에 대해 분열된 세계에서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운영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잘 드러내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틱톡은 미국 정부로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틱톡에 대해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가 지난해 6월 제재를 해제했다.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연계된 소프트웨어 앱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을 상무부에 지시했다.
미국 상무부가 틱톡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지만, 미국 내 틱톡에 대한 압박은 의회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당국의 빅 테크 규제 압박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틱톡과 더우인은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를 모기업으로 둔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다.
틱톡과 더우인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10억 명을 넘는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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