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황현식 "메타버스 대세지만…가치 내는 서비스개발이 먼저"
MWC서 25개국 35개 통신사와 협의…중동 자인그룹 등과 MOU 체결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메타버스가 대세라는 점을 확인했지만, 메타버스로 고객에 어떤 가치를 안길 수 있는지는 아직 안갯속에 있다고 진단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2에 참석한 황 대표는 지난 1일(현지시간) 한국 기자 대상 간담회에서 "메타버스로 고객에게 제공할만한 가치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대세라는 흐름을 단순히 따라갈 게 아니라 실질적인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이런 부분을 구체화하지 않으면 수익성까지 연결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플랫폼부터 제시하기보다는 메타버스 개념을 집어넣었을 때 더 좋은 가치가 나올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자는 것"이라며 기술팀에서 사무실에 메타버스 개념을 도입하는 솔루션 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넷플릭스, 디즈니+와 같이 세계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와의 협력에 앞장서 온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사업 측면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콘텐츠 사업이 상당히 포화해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참여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이들과 비슷한 형태로 해서는 의미가 없고, 조금 다른 형태로 기존의 콘텐츠와 차별 있는 분야를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모바일TV 서비스 'U+모바일tv'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OTT로 전환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집어넣는 그림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MWC에 일반 관람객 대상 전시관을 만들지 않고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시연관 운영하며 바이어들에게 아이돌라이브와 같은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선보였다.
황 대표는 이번 MWC 참석을 계기로 29개국 35개 통신사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XR 콘텐츠에는 중동과 남미에서까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수단, 요르단, 바레인, 남수단 등 중동 7개국에서 사업을 하는 자인그룹과는 상호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만의 오만텔, 말레이시아의 셀콤 등과도 만난 협력 방안을 논의한 황 대표는 이들 기업이 "5G를 도입하면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에서 어떤 서비스를 내세울지에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먼저 콘텐츠를 수출하고 아이돌라이브와 같은 플랫폼을 수출하는 것까지 하는 게 우리의 바람"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 만남으로 첫 번째 협력 관계의 틀을 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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