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2월 물가 5.8% 뛰어…1997년 통계집계후 최고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가 5.8% 상승해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2월 물가가 1년 전보다 5.8% 뛰어 1997년 통계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5.4%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로써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4.9%), 12월(5.0%), 지난 1월(5.1%)에 이어 4개월 연속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2.0% 폭등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식료품은 6.1% 치솟아 저소득 가구의 고통을 보여줬다.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료 공급 쇼크로 인해 일시적으로 치솟는 물가를 견뎌야 한다"면서 "공급 쇼크가 발생한 경우, 경제활동과 고용의 급감을 막기 위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수준으로 복귀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상승률은 3월에 6%를 넘고, 올해 연간 ECB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의 2배가 넘는 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개월째 물가 압박이 지속되면서 ECB는 오는 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초저금리 정책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런 계획은 불확실해졌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외르크 크래머 코메르츠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우크라이나에서 긴장이 고조되기 전까지는 ECB 내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까지 통화정책 정상화 얘기를 했다"면서도 "이제는 만약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반발로 가스공급을 중단할 경우 ECB가 채권매입을 중단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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