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협·인기협, 넥슨 김정주 애도…'바람의 나라' 유저 추모식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게임사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의 부고에 넥슨이 소속된 관련 협회들도 연이어 애도를 표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게임협회)는 2일 애도문을 내고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을 감출 수 없다.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게임협회는 "김정주 이사는 과거 황무지와도 같았던 환경에서 게임강국 대한민국의 싹을 틔운 선구자와도 같은 분"이라며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그대로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협회는 "게임과 경제의 지형이 융·복합되는 중차대한 시기에 강력한 혜안과 리더십을 갖춘 김 이사님 같은 분을 잃은 것은 매우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협회는 이어 "그동안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우리는) 생전의 모습을 따라 도전과 혁신, 변화에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게임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도 이날 추모 성명에서 "김정주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게임 업계뿐만 아니라 전 인터넷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고, 황망한 소식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인기협은 김 창업자를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 1세대 창업가"라고 부르면서 "넥슨이 1996년 4월 처음 선보인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는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의 새 역사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인기협은 "그는 같은 색깔의 티셔츠를 여러 벌 가지고 돌려 입을 만큼 일상생활에서도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소탈한 성격으로도 유명하다"며 "비서진이나 수행비서, 운전기사도 없으며 백팩을 메고 회사에 불쑥 나타날 때면 알아보지 못하는 직원들도 많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협회는 "어린이와 부모님들에게 함께 사랑받는 '디즈니'와 같은 콘텐츠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던 김 창업자의 희망은 다음 세대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며 "고인의 열정과 도전, 노력이 있었기에 게임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한국은 글로벌에서도 손꼽히는 게임 강국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넥슨 역사의 시작점인 '바람의 나라' 팬들은 게임 공간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바람의 나라' 이용자들은 전날 밤 10시 게임 내 부여성 남쪽 흉가 앞에 모였다.
부여성은 이 게임 서비스 초기부터 존재한 지역으로 오랜 팬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장소다.
이용자들은 "바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덕분에 게임합니다", "즐겁게 하고 있어요 회장님" 등 김 창업자를 기리는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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