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중국, 자국민 철수 뒤늦게 안간힘…"오해받을 행동 마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자국민 철수를 위해 뒤늦게 안간힘을 쓰고 있다.
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28일 첫 철수를 시작해 전날까지 이틀 동안 버스와 열차 등을 이용해 자국민 2천300명이 주변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중국대사관이 마련한 버스를 타고 현지 경찰의 호위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몰도바와 폴란드로 이동했다.
중국대사관은 이들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전세기를 이용해 중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피난민이 몰리면서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 인근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국경을 넘는 데 40시간가량 걸린다고 전했다.
중국은 한동안 대피령을 내리지 않다가 현지 상황이 심각해지자 전세기로 자국민을 철수시키려 했으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교전으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되면서 육로를 통한 대피를 강구해왔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기 전 키예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무역상, 유학생, 화교 등 6천명 가량의 중국인이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대사관은 이날도 자국민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인들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안전 위험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말이나 행동으로 현지 군인들이 오해할 수 있다"며 "군인과 군사적 목표물에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고 상대방이 오해할 만한 행동을 피해 불필요한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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