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바이든 "모든 러시아 항공기, 미 영공 비행 금지"(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김태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유럽연합(EU)·캐나다와 보조를 맞춰 모든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 조치가 러시아를 더욱 고립시키고 러시아 경제에 대한 압박을 가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설 직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러시아 정부나 국민이 소유, 인증, 운영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법적 고지를 할 것이라며 이 조치는 2일 자정 전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전에 취해진 영공 봉쇄 때문에 러시아 항공기가 미국에 도달하는 것은 이미 매우 어려웠다며 이번 조치는 대체로 상징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는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러시아로 돌아가는 러시아 항공기 2대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한 바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이날 미국 주요 항공사 중 마지막으로 러시아 영공 비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은 지난달 23일 러시아 영공 비행을 중단하고 미국 내 도시와 도쿄·인천 등을 연결하는 운항노선의 항로를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2일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비행 금지를 발표하고 24시간 이내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는 미국에 앞서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했으며, 러시아도 맞대응으로 영국 등 36개국 항공사에 대해 자국 운항 금지를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는 미국의 영공 봉쇄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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