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브라질언론 "우크라대사 '중립없다'며 브라질 대통령 비판"
유엔주재 브라질대사는 러시아 규탄…대통령과 '엇박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중립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중립은 위한 공간은 없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고 브라질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제네바 주재 예브헤니아 필리펜코 우크라이나 대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립 입장'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자 "중립을 위한 공간은 없으며, 침략을 종식하고 공격을 끝내기 위한 행동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필리펜코 대사는 러시아의 공격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에 빠뜨렸다면서 "모두가 주권과 영토 보전이라는 기본원칙을 지키기 위해 일어서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UOL은 전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브라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영향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중립적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서도 "푸틴 대통령은 대량살상을 바라지 않으며, 대량살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라며 두둔하는가 하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내외의 압력과 만류를 무시하고 지난 1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달리 호나우두 코스타 필류 유엔 주재 브라질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코스타 필류 대사는 "최근 수년간 우리는 동유럽의 안보 상황과 힘의 균형이 점진적으로 악화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민스크 협정의 약화와 러시아의 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위기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이 상황이 유엔 회원국의 영토에 대한 무력 사용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으나 우리에게는 여전히 그것을 막을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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