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국내 주요 기업 러시아 법인 총 53개…현대차 18개로 최다
16개 그룹 중 삼성·롯데는 각 9개…우크라이나 현지 법인은 12개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대(對) 러시아 제재에 나선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의 현지 법인은 총 53개로 파악됐다.
25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72개 그룹의 러시아 해외 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6개 그룹이 러시아에 53개 법인을 두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세워진 법인(12개)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현지 법인이 18곳(34%)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기업의 러시아 법인 3곳 중 1곳꼴로 현대차그룹 소속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현대제철[004020], 현대건설[000720], 현대글로비스[086280],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011210], 이노션[214320], 현대머티리얼 등이 러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과 롯데그룹은 각각 9개의 법인을 러시아에 설립했다.
삼성은 삼성전자[005930]를 통해 전자제품 판매 등의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를 두고 있다. 삼성물산[028260], 삼성중공업[010140], 삼성SDS, 제일기획[030000] 등도 러시아에 계열사를 뒀다.
롯데그룹에서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상사, 롯데제과[280360], 롯데쇼핑[023530] 등이 러시아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K, CJ, 두산[000150], KT&G 그룹은 각각 2개의 법인을 러시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SK의 경우 SK루브리컨츠가 러시아 법인으로 사업을 하고 있고, CJ는 식료품 제조 목적으로 러시아 법인을 세웠다.
LG, 포스코[005490], DL[000210], 효성[004800], SM,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090430], 하이트진로[000080], 장금상선 그룹 등 9개 그룹은 각 1개의 러시아 법인을 설립했다.
CXO연구소는 "러시아 대상 고강도 경제 제재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현지 공장 중단 등 직접적 타격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가면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해져 여러 산업 분야에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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