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中전문가 "푸틴, 속전속결 정권교체후 외교 나설듯"
"동유럽 국가들 러시아에 경계심 커지고 미군 상시주둔 할수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중국 내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속전속결' 형식으로 우크라이나 정권교체 등 목표를 달성한 뒤 외교적 유연성을 보이며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부 전문가는 이번 침공이 동유럽에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의 '신냉전'을 초래할 수 있다며 동유럽 국가들의 대러시아 경계심 고조, 미군의 동유럽 상시 주둔 등 러시아에 '역풍'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고 점쳤다.
◇ "서방 군사개입 안할 것…우크라 내 반러 기류 강화시 사태 장기화"
25일 신경보(新京報) 따르면 순씽제 지린(吉林)대 교수는 러시아의 현재 목표가 우크라이나에서 전격전(電擊戰)을 벌인 뒤 무장을 해제하는 것일 수 있다며 미국과 나토는 파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번 사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쉐우 독일 본 대학 종신 강좌교수는 "서방의 반격은 주로 정치적·경제적·도덕적 측면에서 이뤄질 것이며, 군사적으로 나서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펑 난징(南京)대 교수는 푸틴 대통령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 친서방 정부의 붕괴일 것이라며 "미래의 우크라이나는 친러 정책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나 국내 정세와 경제 발전, 민심 안정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주 교수는 우크라이나 국내 반응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이번 군사행동이 우크라이나 내 반러 기류를 강화한다면 우크라이나 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천관하이는 "러시아가 장기적인 소모전을 하려 하지 않고, 속전속결 방식을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상황을 군사적으로 통제하고 안정이 되면 러시아는 외교적 유연성을 보일 것이고 협상도 기꺼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함께 외교적 협상도 모색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충돌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외교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전 땐 러시아도 큰 피해…동유럽 대러 경계심 급상승할수도"
신냉전 구조의 정착과 함께 러시아에 불어닥칠 '역풍'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주펑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 요동칠 경우 우크라이나는 다시 한번 미·러 각축의 중요한 전장이 될 수 있다고 점쳤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정부를 몰아낸다고 해서 그것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 교수는 지적했다.
주 교수는 다른 동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이 급상승하고, 폴란드·리투아니아 등에서 미국과 나토 병력이 상시 주둔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동유럽의 신냉전으로까지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구쉐우 교수는 "우크라이나의 국민적 반항 정서가 확고해 시가전이 전개된다면 러시아가 거대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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