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9.7% 증가 그쳐…순익도 74% 급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당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압박 기조 속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양적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천425억8천만 위안(약 46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작년 4분기 분기 매출 증가율은 알리바바가 2014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고 나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시장 정보 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인 2천463억7천만 위안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4억3천만 위안(약 3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급감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1년 넘게 이어진 중국 당국의 고강도 빅테크 규제가 상시화한 가운데 알리바바의 성장 속도가 구조적으로 느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분야에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 콰이서우(快手)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한 것도 알리바바의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에는 중국의 연중 최대 할인 쇼핑 축제인 11·11 쇼핑 축제(쌍십일·雙11) 기간의 실적도 반영됐다.
작년 11·11 쇼핑 축제 기간 알리바바 플랫폼의 거래액 증가율은 8.4%에 그쳐 2009년 이 행사 시작 이후 가장 낮았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이 2020년 10월 공개 포럼에서 당국의 규제를 정면 비판한 이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의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전격 취소시킨 뒤 거대 인터넷 기업 전면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금융 안정,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명분을 앞세워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알리바바는 3조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규제의 집중적인 타깃이 됐다. 대규모 증자를 통한 마윈의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의 '수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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