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된 힌두신상, 도난 10년 만에 인도로 반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약 500년 전에 제작된 힌두신상이 도난당한 지 10년 만에 인도로 돌아온다.
G 키샨 레디 인도 문화부 장관은 23일 오후(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타밀나두 사원에서 도난당한 500년 된 하누만신 동상이 인도로 반환된다"고 밝혔다.
레디 장관은 "이 신상은 미국 국토안보부에 의해 확보됐으며 호주 주재 인도대사관에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이 신상은 힌두신 중 하나인 하누만을 형상화한 것이다. 람, 시바, 가네샤 등과 함께 힌두교도가 가장 사랑하는 신 중 하나인 하누만은 원숭이 모습을 하고 있다.
인도 PTI통신에 따르면 14∼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신상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바라다라자 페루말 사원에 모셔졌다가 2012년 4월에 도난당했다.
이후 2014년 미국 업체 주최로 호주에서 열린 경매에 모습을 드러냈고 한 호주인이 사들였다.
인도에서 도난당한 것과 비슷한 신상이 경매에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등은 조사에 들어갔고 해당 문화재가 2012년 타밀나두주 사원에서 사라진 것과 같은 신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경매 주최 측과 호주인 매수자는 이 신상이 도난당한 문화재라는 점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에는 호주국립미술관이 도난품 등 문화재 14점을 인도에 반환한 바 있다.
호주국립미술관은 2008년에도 500만달러(약 60억원)를 주고 샀던 청동 시바신상 등을 인도에 반환했다. 이 시바신상도 타밀나두주의 힌두사원에서 도난당한 것이었다.
인도 정부가 지난 7년간 외국으로부터 되돌려 받은 도난 문화재는 212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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