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촉즉발] 美 당국자, 푸틴 제재 질문에 "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 있어"
"러시아 제재 이제 시작일뿐…어떤 금융기관도 안전하지 못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고위 당국자는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첫 러시아 제재를 가한 데 대해 제재의 시작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이날 언론을 대상으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오랫동안 예고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고, 우리의 대응도 시작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이날 부과한 제재는 "우리가 가할 수 있는 고통의 날카로운 끝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이 당국자는 "한 가지를 분명히 해두겠다"면서 "러시아의 어떤 금융기관도 침공이 계속 진행될 경우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최대은행인 스베르방크와 최대 국책은행인 VEB가 러시아 자산의 절반이 넘는 7천5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 뒤 이 은행들을 포함해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조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제재가 중간 정도 수위에서 시작된 것으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 "우리는 높은 수위에서 시작해서 높은 수위에 머물 것"이라며 "우리가 부과하는 대가는 심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일이 러시아와 연결된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키로 한 것을 상기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가스관 건설에 110억 달러를 쏟아부었고, 매년 수십억 달러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며 "이것은 간밤에 독일과의 긴밀한 협의 끝에 이제 문을 닫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나라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시행을 위한 충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금융 제재와 별개로 첨단기술이 들어간 부품이나 제품의 러시아 수출 금지를 위한 수출 통제책도 준비 중이다.
이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할 계획을 묻는 말에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대답했다.
다만 미국의 제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추가로 공격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러시아가 제재를 피하길 원한다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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