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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에 광범위 항생제 투여, 장 세균총에 의외로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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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에 광범위 항생제 투여, 장 세균총에 의외로 큰 타격"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생후 1주일 내 신생아에 항생제를 투여할 때는 항생제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Edinburgh) 대학 의대 소아과 과장 데비 보거트 박사 연구팀은 신생아에 광범위 항생제(broad-spectrum antibiotics)를 투여하면 장(腸)내 미생물 집단인 장 세균총(gut microbiome)이 의외로 큰 타격을 받고 그 영향도 오래 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1일 보도했다.
광범위 항생제란 항균 범위가 넓은 항생제를 말하며 이에 비해 협범위 항생제(narrow-spectrum antibiotics)는 항균 범위가 좁은 항생제로 주로 소아 감염증에 1차 치료제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의심돼 광범위 항생제 등 3가지 표준 항생제 중 하나가 처방된 신생아 147명과 항생제가 처방되지 않은 신생아 80명을 대상으로 항생제가 소화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봤다.
연구팀은 항생제 투여 전과 후, 그리고 생후 1, 4, 12개월에 각각 분변 샘플을 채취, 장 세균총의 변화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항생제가 투여된 신생아는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비피더스균주(bifidobacterium species)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피더스균주는 모유의 소화를 돕고 장 건강을 촉진하며 감염에 대한 면역 방어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유익균이다.
전체적으로 항생제가 투여된 신생아는 조사 대상 박테리아 약 700종 가운데 251종에 변화가 나타나 장 세균총의 균형이 유해균 쪽으로 기울었다.
항생제가 투여된 신생아는 질병을 일으키는 장 박테리아만이 아니라 항생제 내성과 관련된 유전자의 수도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모유 수유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생후 12개월까지 개선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3가지 표준 항생제 중에서 페니실린과 겐타마이신이 병행 투여된 경우는 장 세균총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이 가장 적고 행생제 투여 후 나타난 항생제 내성 유전자의 수도 가장 적었다.
이는 감염이 의심되는 신생아에 대해서는 특정 항생제의 병행 투여가 바람직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광범위 항생제의 경우 신생아의 장 세균총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의 강도와 지속성이 대단한 것에 놀랐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감염이 의심되는 신생아의 4~10%는 광범위 항생제가 처방되고 있다.
대개는 감염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혹시라도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올까 봐 서둘러 투여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신생아에 대한 항생제 남용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장 박테리아가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에는 영국 버밍엄 대학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Utrecht) 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도 참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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