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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자립 꿈꾸는 중국, 소금물서 자라는 벼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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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자립 꿈꾸는 중국, 소금물서 자라는 벼에 '희망'
톈진서 1에이커당 4.6t 시범 재배…기후위기·무역분쟁 국면서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미국과의 무역분쟁 등에 얽혀 식량 생산 증대의 필요성이 높아진 중국이 염수에서도 벼를 재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동북부 내해 보하이만에 인접한 톈진(天津)시 징하이현에서는 1㎢에 이르는 면적에서 쌀을 재배했다.
이 지역은 염분과 알칼리성 물질이 많아 곡물이 자라기 어려운 척박한 토양인데도 '염수벼'라 불리는 새 개량 품종을 도입해 얻은 성과다.
징하이현을 포함해 이 품종의 시범 재배 지역으로 선정된 톈진 내 다른 지역에서도 지난해 1에이커(약 4천47㎡) 당 쌀 4.6t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전역에서 재배된 일반 벼의 에이커 당 평균 생산량을 넘긴다.
이 품종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교잡 벼의 아버지' 위안룽핑(袁隆平) 전 중국공정원 원사의 유지를 따라 2017년 중국이 칭다오(靑島)에 설립한 '염분·알칼리 내성 벼 연구개발센터'의 작품이다.
센터는 새 품종을 통해 중국 전역에서 염분이 많다는 이유로 버려진 땅 6만7천㎢에서 쌀 3천만t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이런 개량 품종이 중국에서 주목받는 데는 지구적 환경 변화, 지정학적 요인 등이 동시에 얽혀 있다.
중국 인구는 세계의 5분의 1을 차지하지만 경작지 규모는 그에 못 미치는 10분의 1 수준이다. 국가 경제가 성장하며 국민 생활 수준이 높아져 곡물 소비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도시화와 비료 과다 사용, 환경 오염 등의 이유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내 경작 가능한 토지 면적은 6% 줄었다.
중국 내 곡물 수요의 상당량은 해수면이 낮은 동부 연안의 곡창 지대에 의존한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지난 40년간 해수면이 계속 상승해 염수에 오염되는 경작지가 늘어나 식량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가 탄소 배출량을 통제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상 이번 세기말 지구 평균 해수면이 1m가량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벼 품종이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도 잘 자란다면 이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아울러 우리나라 면적의 약 10배에 달하는 중국 내 100만㎢의 염토도 활용할 수 있다.
무역분쟁 중인 미국에 식량 의존도가 높은 상황도 국내 식량 자립을 달성해야 하는 배경이다.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급자족을 중심으로 하는 식량 안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중국인의 밥그릇은 언제나 중국인의 손에 확실하게 들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분·알칼리 내성 벼 연구개발센터 관계자는 "종자는 농업에서 반도체 칩과 같다"면서 "기후변화와 세계적 식량 안보가 부각되는 아주 복잡한 국면을 맞아 개발한 벼 품종이 중국의 곡물 생산량을 늘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pual0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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