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천억원 투자해 우주항공 분야 탄소소재 기술개발 추진
산업부, 예타사업 기획…"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부가 우주항공 분야의 탄소소재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5천억원 규모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탄소소재·우주항공 산업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탄소소재·우주항공 지원사업 추진계획을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첨단기술이 집약된 시스템 산업인 우주항공 분야는 최근 도심항공교통(UAM)의 등장, 민간기업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 도래 등으로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 우주항공산업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31억달러(약 1천200조원) 수준에서 2030년 1조3천490억달러(약 1천62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소재는 초경량·고강도·온도변화에 대한 형상 안정성 등 우수한 물성을 바탕으로 항공기 동체·날개, 인공위성 발사체, 탐사선 동체 등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우주항공산업의 성장으로 탄소소재 수요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탄소소재 역량은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대표 소재인 탄소섬유는 2013년 세계 3번째로 양산에 성공하는 등 선진국 대비 80%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범용·고강도 탄소섬유(강도 4.9∼5.6Gpa)는 자립화에 성공해 현재 국내 기업에서 생산된 뒤 수소 저장용기, 풍력발전 날개 등의 제조를 위해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우주항공용 초고강도 탄소섬유(강도 6.4Gpa 이상), 발사체 노즐용 인조흑연 등은 일본 등 선진국에서 대부분 수입하는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고품질 탄소소재 개발·양산을 통해 '소재-부품-완제품' 전(全)주기에 걸쳐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장기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탄소소재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실증·신뢰성 평가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우석 산업부 소재융합산업정책관은 "우주항공 분야를 탄소소재 5대 핵심 수요산업으로 선정하고 '수요-공급기업 협의체'(탄소소재 융복합 얼라이언스) 운영을 통해 관련 기술개발과 실증지원 등을 추진해왔다"면서 "앞으로 우주항공 분야의 탄소소재 6대 핵심기술을 확보하도록 'K-카본(K-Carbon) 플래그십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카본 플래그십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천억원을 투자해 항공용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부품 응용기술 개발·실증,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 발사체 노즐용 인조흑연 제조·실증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사업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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