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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에 경기 불안 우려까지…증시 '비관론' 확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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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에 경기 불안 우려까지…증시 '비관론' 확산하나
"코스피, 4월 2,485까지 떨어져…경착륙 땐 2,200도"
"유동성 축소, 경기 수축 가능성"…기업 실적도 하향 조정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전 세계 긴축 부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에너지값 상승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금융시장과 경기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국 통화당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전 세계 증시가 성장주 중심으로 하락하고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몸을 사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3%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약 11% 떨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8%, 14.7% 하락했다.
올해 '약세장'을 전망하는 일부 전문가는 전 세계 증시와 부동산 거품이 큰 폭으로 걷힐 것이라며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에 20% 이상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코스피, 4월에 2,485까지"…"전 세계 2차 하락 국면 시작 조짐"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미국 증시는 이제 하락을 시작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준으로 20%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스피도 오는 4월 2,485까지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내릴 때 경착륙을 보이는 경향을 고려해 올해 코스피 전망치 하단은 2,200까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출신의 김 교수는 2001년 9·11 테러 직전의 폭락과 반등,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전망해 유명해졌다.
김 교수는 이번 약세장 전망의 근거로 거품이 많이 낀 상황에서 긴축 부담 다음 요인으로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점을 꼽았다.
그는 "지수가 지금까지 금리 인상 충격에 고점 대비 20% 떨어졌다면 앞으로는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수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증시 분석 지표로 참고하는 일평균 수출금액이 주가와 상관계수가 가장 높다"며 "일평균 수출금액이 지난 1월 25억달러에서 오는 4월 23억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주식은 더 떨어지고 부동산 가격은 꺾이기 시작했으며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는 국면"이라며 "지금이라도 반등 시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가 자산 가격이 싸질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약세장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 세계 증시의 2차 하락 국면이 시작될 조짐"이라며 "코스피는 다음 달 초중반에 하단 전망치인 2,61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하단 전망치를 조만간 더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기업 실적 전망치도 낮춰
국제통화기금(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25일 기존의 4.9%보다 0.5%포인트 낮은 4.4%로 수정했다. 미국과 중국 성장률을 각각 5.2%에서 4.0%로, 5.6%에서 4.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지난 10일(현지 시각) 코로나19 확산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계속되는 공급 차질 등으로 성장 동력 둔화세가 예상보다 가팔랐다며 올해 유로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직전 4.3%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전 세계 경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은행(IB) JP모건은 러시아 원유 흐름에 어떤 차질이라도 빚어지면 유가가 손쉽게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계·컨설팅회사 RSM의 조 브루수엘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110달러로 뛰어오르면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1%포인트 가까이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과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궁극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경기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90달러를 상회하는 유가 수준이 고착화하면 물가는 물론 경기에도 점차 악영향을 줄 공산이 높다"며 "국내 경기도 고유가 상황이 기업의 수입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어 물가와 경기사이클에 악재"라고 지적했다.
상장사 절반가량은 작년 4분기에 시장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고 대부분 업종의 올해 실적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간 2.9%, 최근 석 달간 7.7% 하향 조정됐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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