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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흑인엔 엄격하면서…캐나다 경찰 트럭시위 대응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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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흑인엔 엄격하면서…캐나다 경찰 트럭시위 대응 비판
수도 오타와서 3주째 봉쇄 지속…경찰 시위대에 최후통첩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3주째 이어지자 초기 진압에 실패한 경찰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오타와에서는 트럭 시위대가 20일 동안 국회의사당과 총리실 등이 있는 도심 일대를 막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며 시작된 시위는 극우단체 등이 가세하면서 광범위한 반정부 투쟁으로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위가 격화하자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지난 14일 긴급조치를 발동했지만, 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또 피터 슬롤리 오타와 경찰청장은 트럭 시위에 안이하게 대응한 것에 책임을 지며 사임했다.
이런 와중에 경찰이 원주민이나 흑인들이 이끄는 시위와 달리 백인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트럭 시위에 이중 잣대를 적용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지난 15일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미국 국경과 접한 남부 앨버타주 쿠츠의 봉쇄가 풀리자 시위자들과 포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불과 한 달 전 연방경찰은 벌목 반대 시위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의 마스크를 벗겨내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려 비난을 받았다.
또 작년 9월 토론토 경찰은 노숙자 캠프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해산하기도 했다.
아크와시 오우수 벰파 토론토대학 사회학 교수는 "(트럭 시위 해산에서 보인) 경찰의 동일한 수준의 자제가 다른 시간 특정 범주에 속하는 이들에게는 행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비록 전체는 아니지만 백인 시위대 그룹과 흑인·원주민들의 시위에 대응하는 경찰의 방식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타와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참가자들에게 해산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에게 즉각 현장을 떠나지 않으면 자동차 면허를 박탈당할 수 있으며, 트럭으로 거리를 막는 행위뿐만 아니라 시위를 돕는 행동도 범죄로 간주해 연루자들을 체포할 수 있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나눠줬다.
또 불법 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기소되거나 유죄를 받을 경우 형사처벌에 더해 미국 여행이 금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러한 통지문을 찢어버리거나 바닥에 버리며 경찰의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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