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대만 통일에 도움 안 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국에 외교적 딜레마가 될 것이며, 중국의 대만 통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연구원 출신으로 현재 베이징 싱크탱크 궈관에서 일하는 장퉈성은 SCMP에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더 어려워질 것이며 유럽연합(EU)과의 관계도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모두가 지켜보기 때문에 매우 곤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장기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는 미국의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SCMP는 "일부 서방 관리들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용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보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대만 통일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와 대만 사이에 평행선을 긋지만 다른 이들은 두 사안을 연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인훙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은 현실적으로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에 대한 관심과 자원을 줄여야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 전쟁은 세계 정치에서 급진화로 향하는 큰 발걸음이 될 것이며, 대만과 남중국해는 물론이고 무기 경쟁에서 중국에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더욱 복잡해진 국제 환경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계산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왕젠민 중국 민난사범대 대만 전문가는 "대만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다. 둘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미국이 어느 정도로 관여하고, 미국의 동맹은 어떻게 참여하며, 어떤 무기가 동원되는지 등을 연구를 위한 참고용으로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틈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는 설이 퍼지자 당국이 "대만해협 정세와 우크라이나의 사태는 본질이 다르다"며 진화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대만 총통부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지시로 구성된 국가안전회의(NSC)의 '우크라이나 정세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우크라이나 정세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설과 관련해 국민들은 안심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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