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들, 확진자 9만명 넘었지만 차분한 분위기
서울대병원 원내 의료진 감염 비율 1% 미만
'외래 비대면 전환·코로나 병동 확대' 적용은 아직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병원 내 대응 방안을 마련했으나 16일 현재 이 지침을 적용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대형 의료기관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의 '병원 내 의료진 감염 대비 병원 업무연속성계획(BCP) 지침'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이 넘는 3단계(위기단계)에는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도 일반 병동에 입원할 수 있고, 감염 의료진 일부는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다.
다만 병원별로 의료인력 격리 비율을 자체 기준으로 설정해 일일 확진자 수 기준과 자체 기준을 모두 충족할 경우 해당 단계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9만443명으로 위기단계 기준인 5만명을 훌쩍 넘은 16일에도 서울 시내 주요 대형병원들은 BCP 지침이 마련되기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분위기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자체 설정한 기준에 따라 1단계(대비단계)를 가동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원내 의료진 감염 비율이 1% 미만이면 1단계, 1∼5%면 2단계, 5% 이상이면 3단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무증상 혹은 경증 의료진들은 7일 격리 후 근무에 복귀할 수 있다. 중증 환자가 된 의료진들은 최대 20일까지 격리할 수 있으나, 아직 중증으로 이환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도 각각 자체 설정한 기준에 따라 1단계를 가동하며 BCP 관리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 병원도 외래 진료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코로나19 병동을 확대하는 등 비상 조치에 돌입하지는 않은 상태다.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원내 감염 비율이 높지 않아 BCP 지침이 내려오기 전과 다를 바 없이 외래와 입원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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