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월 생산자물가 상승률 9.1%…상승 압력 둔화
소비자물가 상승률 0.9%…둔화 추세 이어져
인민은행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월간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둔화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 대비 9.1% 상승해 작년 7월(9.0%)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률이 전월(10.3%)보다는 1.2%포인트 떨어졌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원유 등 세계 원자재 가격의 급등 현상 속에서 작년 10월 13.5%까지 올라 정점을 찍고 나서 계속 완만히 하락하는 추세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정부가 생산자물가에 부담을 주는 원자재 가격의 강한 통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장 출고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1% 밑으로 떨어지면서 높은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 물가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단은 작아질 전망이다.
1월 CPI 상승률은 0.9%로 전달(1.5%)에서 크게 떨어졌다.
중국의 월간 CPI는 작년 11월 2.3%까지 올랐다가 작년 12월 1.5%로 하락한 뒤 이번에 더 낮아졌다.
다만 이달 CPI 하락은 중국 식품 물가에 영향력이 매우 큰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1.6% 하락한 영향이 컸다. 작년 1월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중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하면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급랭에 대처해 추가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몇 달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 휘청이는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유동성을 공급할 여지가 생겼다"며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수개월 안에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정부의 '대수술'이 초래한 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위축,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등의 여파 속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은 급속히 식어가는 추세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작년 1분기 18.3%까지 올랐던 분기 성장률이 작년 2∼4분기 7.9%, 4.9%, 4.0%로 떨어지면서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의 문을 열 중대 정치 행사인 올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5%대 성장 유지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중국 당국은 작년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기점으로 경제 안정을 최우선 기조로 정한 가운데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잇따라 인하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경기 저점 고비가 될 1분기에 공공 인프라 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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