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뿔' 지역 가뭄에 가축 150만두 넘게 폐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 중동부에 닥친 가뭄으로 가축 150만두 이상이 폐사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레인 폴센 FAO 비상회복국장은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이 지역을 최근 현장 시찰한 뒤 "지난해 말 우기 때 비가 너무 안 온 탓에 곡물 생산까지 급감해 재난이 벌어지기 직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축과 야생동물의 사체가 도로변에 있는 것을 봤다"라면서 "동물이 농부와 함께 죽어가는 것을 봤는데 그 숫자가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케냐에서만 지난해 말 가축 140만두가 가뭄으로 죽고 에티오피아 남부에서도 24만두 정도가 죽었다고 추정했다.
폴센 국장은 "농부들이 도로변에 죽어가는 가축들을 돌보는 장면에 크게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축은 이 지역 주민 생계에 중요할 뿐 아니라 어린이에게 우유를 제공한다면서 FAO는 가축을 살리기 위해 먹이와 물을 긴급히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기회의 창이 곧 사라질 것이라면서 6월까지 1억3천만달러(약1천560억원)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세계식량계획(WFP)도 지난 8일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찾아온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1천300만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면서 3억2천700만달러를 모금해 가장 어려운 형편에 처한 450만명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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