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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택배노조 파업 사태, 노사간 타협점 찾기에 주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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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택배노조 파업 사태, 노사간 타협점 찾기에 주력해야


(서울=연합뉴스) CJ대한통운 파업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우려를 낳고 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파업은 작년 12월 28일 시작됐다. 15일로 파업 돌입 50일째를 맞았다. 노사 간 대치 국면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 택배노조는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노사가 대화나 타협이 아닌 극단적인 대결의 장으로만 치닫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택배 요금 인상분을 대부분 회사가 가져간다는 주장이다. 반면 회사 측의 입장은 차이를 보인다. 요금 인상분의 절반가량이 기사 수수료로 배분되고 있어 노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택배 요금 인상분과 그 배분 문제와 관련해 노사 간 이견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명확한 사실관계 등에 대한 투명하고 효율적인 협상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로선 서로의 주장만 고집할 일이 아닌 듯하다. 사회적 합의의 취지를 면밀하게 되새겨봐야 한다. 합의의 이행을 위한 합리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본다.

택배노조는 오는 21일까지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 택배사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노조 측이 본사 점거 과정에서 임직원이 다치고 건물이 파손됐다며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택배노조의 파업 투쟁 확대 방침에 회사 측은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는 셈이다. 파업 사태가 강 대 강 대치 일변도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싶다. 자칫 과도한 물리적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 파업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노사 간의 원만한 사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좀 더 유의했으면 한다. 파업의 정당성 확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점거 농성과 관련해 다소간 부정적인 목소리가 잇따르는 게 현실이다. 택배노조와 별개인 CJ대한통운 노조는 최근 조합원이 폭행당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주요 경제단체 중 한 곳에선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지역 대리점주의 유족은 불법과 폭력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협상과 타협의 물꼬를 트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과로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는 노사의 지속적인 이행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정부는 지난달 말 사회적 합의의 이행 여부에 대한 1차 현장 점검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합의 사항이 양호하게 이행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CJ대한통운의 터미널에서도 위반 사항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정부의 점검 결과는 택배노조가 요구한 요금 인상분 지급 실태 검증과는 별개로 전국 택배 터미널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개별 현장에서의 이행 여부에 대한 보다 철저한 점검이 지속해서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노사 간에는 택배 요금 인상분 배분 문제가 주요 파업 쟁점 중 하나로 돼 있다. 회사 측이 요금 인상분의 대부분을 챙겨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다. 노사 간에 현격한 입장차를 보이는 부분이다.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면밀한 검증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와 경찰 등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없지 않다. 파업 전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경찰은 불법 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의 해결 노력과 타협이 우선이라고 보지만 파업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걸 마냥 방치한다는 지적을 받아선 곤란하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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