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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우익단체 "사도광산, 강제노동 현장 아니다" 의견광고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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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우익단체 "사도광산, 강제노동 현장 아니다" 의견광고 선동
"20명 할당 촌락서 40명 응모·일본인과 같은 대우" 주장
위험한 갱내 작업에 조선인 많이 투입한 차별은 외면
역사서에서 맥락 무시하고 입맛에 맞는 부분만 인용해 왜곡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한 사도(佐渡) 광산의 조선인 강제 노동을 부정하는 일본 우익 세력이 현지 언론에 의견 광고까지 게재하며 선동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이들은 조선인 강제 노동의 실태를 조명한 역사서에서 입맛에 맞는 내용만 인용하는 등 역사를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역사 문제에서 일본의 명예를 지키겠다며 2016년 10월 발족한 일본의 우익단체인 '역사인식문제연구회'(이하 연구회)는 "사도 금산(금광)은 조선인 강제노동의 현장이 아니다. 사실에 토대를 둔 반론을!"이라는 제목의 의견 광고를 사도 광산이 있는 니가타(新潟)현을 거점으로 하는 지방지 니가타(新潟)일보에 이달 3일 실었다.

이들은 한국 정부와 언론이 '사도 광산은 조선인 강제 노동의 현장'이라고 연일 비판하고 있지만, 이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서 국제사회를 향해 제대로 반론할 것을 촉구했다.
연구회는 사도 광산에 동원된 조선인의 3분의 2 정도는 모집에 응한 이들이며 촌락에 20명을 할당했는데 40명이 응모한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관(官) 알선이나 징용으로 일본에 온 이들도 있으나 '강제 노동'이 아니라 '합법적인 전시 노동 동원'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회는 아이카와마치(相川町) 역사편찬위원회가 펴낸 '사도아이카와의 역사' 등을 이런 의견 광고의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인용은 자의적이었고 연구회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골라 소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야노 히데키(矢野秀喜)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사무국장은 15일 일본 시민단체가 도쿄 소재 일본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연구회의 의견 광고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노 사무국장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사도아이카와의 역사는 20명 모집에 40명이 응한 사례를 소개하고서 조선인들이 탄광 노동을 선호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였지만, 연구회는 이를 외면했다.

이 역사서는 40명이 응모한 것에 대해 "이것은 광산 취업을 희망한 것이 아니라 종전에 자유 도항한 선배나 지인에 의지해 내지(內地, 식민지와 구분해서 일본 본토를 지칭한 용어)에서 살고 싶다는 자가 많았고, 시모노세키(下關)나 오사카(大阪)에 도착한 후 도망한 사람이 많았다"고 기술했다.
아울러 사도 광산이 조선인을 모집한 것은 갱내에서 일한 일본인 노동자 중 폐병의 일종인 규소폐증을 앓는 이들이 많았고, 젊은이들이 차례로 징병 돼 일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사도 광산 관계자의 설명을 소개했다.
연구회는 가족 숙소나 독신자 기숙사가 무료로 제공됐고 회사가 비용을 일부 부담해 저렴한 식사도 나왔다면서 "(조선인의) 대우는 모두 내지인과 같았다"고 의견 광고에서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도아이카와의 역사는 일본인에 비해 조선인이 착암(鑿岩·바위에 구멍을 뚫음), 운반 등 갱내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조선인이 위험한 작업에 더 많이 종사하는 등 차별을 받았다는 점을 소개하지 않고 동일한 대우를 했다는 설명이 나오는 부분만 광고에 실은 셈이다.
야노 사무국장은 "임금에 관해서는 내선(일본과 조선)의 구별이 없었다고 보고돼 있다"고 사도아이카와의 역사에 기재돼 있지만, 국제노동기구(ILO)의 기준에 의하더라도 임금 지급이나 숙소 제공 여부는 강제 노동 판단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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