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보기관 연계 용병, 우크라 내부 활동 증가"
서방 안보 소식통 "침략 구실 만들기 위한 위장작전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병들의 우크라이나 내부 활동이 증가해 침략 구실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 위장작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서방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명의 서방 안보 소식통은 로이터에 최근 수 주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일부 회원국 사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정보전과 전기·가스망 등 우크라이나 중요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가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러시아가 용병들을 활용해 국내 불화를 조장하고 표적 암살과 특화된 무기 사용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부를 마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용병들이 러시아의 지시하에 우크라이나에서 침략 구실을 만드는 등 적대행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방 안보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는 용병들은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과 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과 밀접하게 연계된 민간용병업체(PMCs) 소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수 주간 배치된 용병 중엔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그룹 소속도 있으며, GRU 장교 출신인 한 용병이 친러시아 분리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 잠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용병의 임무가 무엇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며, 와그너그룹과도 접촉이 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다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로이터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로 인력을 증파하지 않았고, 과거는 물론 지금도 우크라이나에 활동하는 러시아군은 없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러시아 용병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무장세력을 훈련하고 이들에게 무기와 노련한 특수전 요원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와그너그룹 소속 요원들이 러시아 남부 도시 크라스노다르 근처 GRU 기지에서 훈련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로 파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용병의 이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활동 정보들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가 침공에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 입지를 약화하기 위해 용병이나 특수작전부대, 회색지대 전투기술 등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침략 구실을 만드는 위장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지속해서 제기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용병 활용에 대해 "와그너그룹이나 다른 민간용병업체는 러시아를 대표하지도 않고 국가 지원도 받지 않는다"면서도 "그들도 러시아법을 어기지 않는 한 사업을 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와그너그룹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 폭력 조장과 천연자원 약탈, 불안 조성 등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제재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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