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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러 우크라 침공설' 분명한 거짓…히스테리 극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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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러 우크라 침공설' 분명한 거짓…히스테리 극에 달해"
푸틴·바이든 통화 뒤 밝혀…"푸틴, 對우크라 무기공급 위험 지적"
"바이든 안보 구상 러 우려 반영못해…정상들 대화 지속 합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미국 측 경고를 황당한 거짓말이라고 거듭 일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외교수석 격)인 유리 우샤코프는 12일(현지시간) 이날 이루어진 푸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전화 통화 결과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러시아군의 우리 영토 내 이동과 관련한 상황이 황당한 지경까지 부풀려졌다"면서 "(우크라이나)'침공설'을 둘러싼 (서방의) 긴장 증폭이 조직적으로 진행되면서 히스테리가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자국 영토 내에서 이루어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접경 이동에 대해 서방이 위험성을 조직적으로 과도하게 증폭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 같은 증폭이 전쟁임박설로까지 번졌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실제 사실은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준비설과 관련한 히스테리를 인위적으로 증폭시키고 침공 날짜까지 적시하면서, 동시에 동맹국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증강하고 군현대화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면서,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군사 교관 수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으며 오히려 서방이 자신들의 침공설을 정당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무력 도발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어 최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보도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는 왜 (서방)언론이 러시아의 의도에 대해 분명히 거짓된 정보를 전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을 오는 16일로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양국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현대적 무기 공급의 위험성에 대해 주의를 환기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이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지역과 크림 지역에 대한 도발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크림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영토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평화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의무 이행을 압박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러시아와 나토 간 무력 충돌을 포함한 아주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되풀이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 측에 요구한 안전보장 방안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의 구상을 밝혔지만 그것은 러시아의 핵심적 우려들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나토 확산 금지, 우크라이나 영토내 공격무기 배치 금지, 유럽 나토 전력의 1997년 이전 수준 복귀 등에 대한 러시아의 요구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제기한 구상을 검토해 앞서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 측에 전달한 안보 관련 답변에 대한 러시아의 재답변 작성에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밖에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엄격한 대러 제재에 대해 언급했지만 이 문제에 주안점이 두어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냉전 시절에도 미소 양국이 재앙을 피하고자 노력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미러가 경쟁국으로 남아있지만 세계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통화 성사 과정에 관해 설명하며, 미국 측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제기하며 당초 다음주 초로 예정됐던 정상 간 접촉을 예정보다 앞당기자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양국 정상 통화가 지난해 12월 7일의 화상 회담과 같은 달 30일의 전화 통화의 연장선에 있었다면서 회담이 균형 잡히고 실무적 성격을 띠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앞으로도 다양한 수준의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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