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끝없는 코로나 검사 대기 줄에 '대행 알바' 등장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코로나19 강제 검사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기 줄이 끝도 없이 늘어서자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가 등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SCMP는 "긴 대기 줄이 누군가에는 돈벌이 기회가 됐다"며 "온라인에서는 줄을 대신 서겠다는 광고가 90∼200홍콩달러(약 1만3천800∼3만700원) 가격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검사소에서 대기 번호표를 나눠주고, 가족 등을 대신해 대리 수령할 수 있도록 하자 이 대기 번호표를 파는 이들도 생겨났다"고 부연했다.
홍콩은 전날 처음으로 신규 환자가 1천명(1천161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은 986명이 나오는 등 최근 들어 연일 수백 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홍콩 당국이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주민,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이들 모두에게 강제 검사를 명령하면서 매일 강제 검사 대상자 역시 폭증하고 있다.
검사소마다 끝도 없이 대기 줄이 늘어서면서 몇 시간 씩 야외에서 기다려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을 초래한 것에 사과했다. 그러면서 검사 인력과 역량, 검사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CMP는 "이날 환자가 1천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는 검체 실험실의 역량이 포화된 탓으로, 현재의 정확한 실태가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의료계는 본다"고 전했다.
홍콩 성시대 연구진은 홍콩의 이번 5차 코로나19 확산이 내달 초께 정점을 찍으며 총 25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구 740만여 명인 홍콩의 누적 환자는 1만8천79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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