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작년 순이익 3조5천억원 '역대 최대'…34%↑(종합2보)
대출증가·금리인상에 이자수익 증대…배당성향, 코로나 이전 복귀
KB·신한·우리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최대 실적…총이익 15조원 육박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대출 자산과 주식투자가 늘어난 덕에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에 이어 하나금융까지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하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3조5천261억원으로 전년보다 33.7%(8천88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역대 최대 이익을 내며 '3조원 클럽'에 가입함과 동시에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조2천916억원을 2천345억원(7.1%)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4조6천311억원으로 전년보다 20.71% 늘었고, 매출은 41조6천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6%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를 감안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과 안정적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으로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고 대출 확대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난 게 호실적의 주된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하나금융의 이자이익은 7조4천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4분기 들어 대출 증가 규모가 줄었지만,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이 커지면서 이자이익 증대에 기여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5천704억원으로 전년보다 27.9%(5천603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6조1천506억원)과 수수료이익(7천202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6조8천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8천517억원) 늘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증시의 개인투자 확대에 힘입어 23.3% 늘어난 5천6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2천720억원, 2천505억원으로 53.5%, 62.2% 급증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순이익이 927억원으로 14.7% 증가했다. 하나생명은 순이익이 243억원으로 8.6%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비중은 2020년 34.3%에서 지난해 35.7%로 늘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2천400원의 기말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700원을 포함한 주당 총 현금배당은 3천100원이다. 2020년 코로나19 대응으로 20% 수준으로 줄었던 연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 배당금 비율)은 코로나19 이전 2019년 수준인 26%가 될 것으로 하나금융은 예상했다.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소각 검토 등 향후 주주환원정책 강화도 시사했다.
남궁원 하나은행 부행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당사가 목표하는 배당성향 30% 수준을 향해 질서 있게 점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자 제언과 타사 사례를 참고해 자사주 소각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 역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 기반 위에서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누그러지는 시점에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이 최근 실적발표에서 1천500억원 어치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은 현재 약 870만주, 약 3천억원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의 실적 발표가 더해지면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4조4천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보다 34.5%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이 4조4천96억원, 신한지주가 4조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6%, 17.7%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는 2조5천879억원으로 98.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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