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그늘…버린 마스크 멸종위기 푸른바다거북이 삼켰다
일본연구팀, 배설물에서 부직포 마스크 확인…유해 물질 우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한 부직포 마스크를 멸종위기에 처한 푸른바다거북이 삼켰다는 보고가 나왔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이와테(岩手)현 해안에서 잡힌 푸른바다거북의 배설물에 부직포 마스크가 포함돼 있었다고 도쿄(東京)대와 도쿄농공대 연구팀이 해양오염학회지에 최근 발표했다.
푸른바다거북이 부직포 마스크를 삼켰다는 보고는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2004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푸른바다거북에게 새로운 위협이 생긴 상황으로 유추할 수 있다.
한 도쿄농공대 연구원은 이와테 연안의 정치망에 작년 8월 다른 물고기와 섞여 잡힌 푸른바다거북을 사육하던 중 배설물에서 마스크를 발견했는데 분석해보니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된 부직포 마스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서 시판되는 마스크 내 화학물질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5개 업체 가운데 4개 업체의 부직포 마스크에서 생물에게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벤조트리아졸계인 자외선 흡착제가 검출됐다고 교도는 전했다.
이들 제품에는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이라는 지적을 받은 UV329라는 물질이 비교적 고농도로 포함된 제품도 있었다.
다카다 히데시게(高田秀重) 도쿄농공대 교수는 "해양생물이 마스크를 잘못 삼켜서 플라스틱 속의 화학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마스크를 사용한 후 적절하게 처리해야 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첨가물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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