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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11·13 테러범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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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11·13 테러범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고, 누구도 해치지 않았다. 심지어 상처 하나 내지 않았다."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일대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려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이 9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주장했다.
범행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하고 붙잡혀 기소된 살라 압데슬람(32)은 피의자 심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압데슬람은 테러 직전 마음을 바꿨다며 만약 법원이 자신에게 종신형을 내린다면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누군가 지하철이나 버스에 폭발물 50㎏을 가득 실은 여행 가방을 들고 탔다가 마지막 순간에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어도 결국에는 수감되거나, 죽게 될 것을 알기에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라고 밝힌 그는 프랑스군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를 공격했기 때문에 파리를 테러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 프랑스군에 군사적으로 대응하기에는 항공기와 장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파리의 레스토랑, 카페, 경기장, 극장 등을 노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오늘 여기에 있는 것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인 프랑수아 올랑드 때문이며 자신은 사회에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당신은 정말로 이것이 프랑스 정치를 바꿀 것이라고 믿었느냐"고 물었지만, 압데슬람은 대답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본토에서 벌어진 최악의 참사를 일으킨 테러범은 9명이나 압데슬람을 제외하고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경찰에 사살됐다.
압데슬람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나머지 피고인 19명은 신분증을 위조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하거나, 무기를 공급하는 등 테러에 협력한 혐의로 기소됐다.
프랑스 당국은 나머지 피고인 19명 중 6명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대부분 시리아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데슬람은 테러 직후 벨기에로 도망쳤다가 2016년 3월 체포됐다. 프랑스와 모로코 이중국적을 가진 그는 벨기에에서 나고 자랐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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