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키 외무 통화…우크라이나 사태 해법 모색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통화하고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터키 외무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차우쇼을루 장관이 전날 밤늦게 블링컨 장관과 통화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차우쇼을루 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터키의 노력을 블링컨 장관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위협과 관련해 블링컨 장관이 터키 외무 장관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단합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으며, 외교적 해결을 지지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노력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러시아는 지난해 연말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에 약 13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서방은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늘리고 나토 군을 동쪽으로 이동 배치하고 있다.
다만, 터키는 나토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내 배치하는 등 최근 친러 행보를 보인다.
또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무인공격기를 판매하는 등 우크라이나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등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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