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독자 개발 코로나 백신 임상 돌입…8월 접종 목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메라 뿌띠'(Merah Putih)의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은 아이르랑가 대학교와 제약사 바이오티스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승인했다고 9일 발표했다.
식약청은 "메라 뿌띠 백신을 쥐와 원숭이를 대상으로 시험한 데이터를 평가한 결과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메라 뿌띠는 인도네시아어로 빨간색과 흰색이며, 인도네시아 국기를 지칭한다.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시노백, 시노팜, 칸시노바이오로직스, 지피박스 등 중국산 코로나19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스푸트니크V, 얀센, 노바백스 등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자체 백신 개발을 독려하며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금액의 '슈퍼 감세'를 약속했다.
메라 뿌띠 백신 개발팀은 올해 7월 중순 긴급사용 승인을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바이오티스 대표 수디르만은 "계획대로 임상시험이 잘 진행되면 8월에 메라 뿌띠 백신을 일반 접종용 또는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맞게 될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메라 뿌띠 백신은 불활성화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만든 일명 사백신이다.
이날 시작된 1상 임상시험에는 90명, 2상에는 450명이 각각 참여한다.
오는 4월에는 3천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메라 뿌띠 백신 임상시험에 5천명의 자원자를 모을 것이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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