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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미증시 상장 8개월만에 재개되나…스타트업 '도전'
스마트 주차 시스템 운영 스타트업 '이포', 나스닥 상장 추진
'가변이익실체' 기업 해외상장 규정 정비한 중국 당국 입장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의 자국 기술기업에 대한 해외증시 상장 규제 압박 등의 여파로 8개월가량 이뤄지지 않고 있는 중국 기업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이 재개될지 관심을 끈다.
중국의 한 소규모 기술기업이 뉴욕증시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 주차 시스템 관련 스타트업인 '이포 인터내셔널 홀딩스'(이포)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포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2천700만 달러(약 323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쑤(江蘇)성 성도인 난징(南京)을 근거지로 하는 이포는 2017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중국 18개 도시에 스마트 주차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포가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이는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滴滴出行)에 이은 8개월 만의 뉴욕증시 입성으로 기록된다.
앞서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 플랫폼인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민감한 데이터 유출 우려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월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해 44억 달러(약 5조2천6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4년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였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파상적 압박 속에서 디디추싱은 결국 지난해 12월 3일 뉴욕 증시에서 상장 폐지를 하고 대신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가변이익실체(VIE·Variable Interest Entities) 구조 기업인 이포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중국 당국이 VIE 구조 기업에 대한 해외상장 규정을 정비한 이후 뉴욕증시에 상장되는 첫 번째 중국 기업으로 기록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위)는 지난해 12월 24일 '국내기업의 해외 증권 발행 및 상장 관리에 관한 국무원 규정'을 통해 "국내 법률 준수 전제하에, 규정상의 조건을 충족한 VIE 구조 기업이 증감위에 등록한 후 해외 상장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VIE는 해당 기업과 지분 관계는 없지만, 계약을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법인을 칭한다.
그동안 알리바바, 디디추싱 등 많은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자국 내의 외국인 투자 제한 등 규제를 회피하려고 케이맨제도 등 조세 회피처에 만든 역외 법인인 VIE를 활용해 우회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을 해왔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국내법 준수→조건 충족→증감위 등록 후'라는 VIE 구조 기업에 대한 해외 상장 허용 방침이 VIE 구조 기업의 해외 상장을 제한하려는 쪽에 무게가 실린 정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이번 이포의 나스닥 상장 추진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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