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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오미크론 한달만에 환자 폭증…하루 최다 6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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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오미크론 한달만에 환자 폭증…하루 최다 614명
중국 오가는 화물 운전사 2명 확진에 채소 화물차 100대 발묶이기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홍콩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출현 한달 만에 하루 확진자가 수백명씩 발생하면서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신선 채소를 실어나르는 화물차 운전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 주말 동안 약 100대의 화물차가 중국에 발이 묶이면서 한때 홍콩 일부 지역에서 채소가 동나고 값이 뛰어오르기도 했다.
홍콩 정부는 7일 신규 확진자가 614명이라고 발표했다. 또 약 600명이 예비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0년 1월 코로나19 출현 이후 최대 규모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홍콩은 지난해 하반기 서너 달간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1일 지역사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처음 확인된 뒤부터 환자가 급증, 이달 들어 지난 5일 351명, 6일 342명 등 3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은 다시 두배 가까운 600명대로 폭증했다.
홍콩 당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 됐다며 오는 8일 더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당국은 그간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감염원을 추적했으나, 현재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300명을 넘어섰고 지역사회에 전파 고리가 수백개 형성되는 등 코로나19 전파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엄격한 방역 정책에도 정부 부처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고, 정부 격리 시설과 병원은 수용 인원 한계에 달했다.
지난달부터 유흥업소 폐쇄, 오후 6시 이후 식당 내 식사 금지, 등교수업 중단, 공무원 재택근무 등이 실시되는 상황에서 HSBC와 중국은행 등 은행권은 이날부터 여러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5일 중국에서 채소를 실어나르는 화물차 약 100대가 소독을 위해 광둥성 선전(深)에 발이 묶이면서 한때 홍콩 일부 지역의 채소가 동나는 현상이 벌어졌다.
화물차 기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자, 중국 당국이 트럭 방역 작업 등을 위해 이동을 통제한 탓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화물차 운행은 5일 저녁 재개됐지만, 물류가 정상화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면서 홍콩 일부 지역의 채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채솟값이 두 배가량 뛰어오른 곳이 발생했다.
다만 홍콩 당국과 화물 노조는 대체 기사투입 등으로 채소 공급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일부 업자들이 채소 공급 부족 가능성을 보고 사재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콩은 신선 채소의 92%를 중국 본토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인구 약 740만명인 홍콩은 현재 코로나19 누적 환자 1만5천여명, 사망자 213명을 기록 중이다.
당국은 전날 백신을 1차 이상 접종한 비율이 80%에 달했으나 65세 이상 노인층의 접종률은 여전히 저조하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홍콩에서는 화이자와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접종자의 40% 가량이 화이자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시노백을 접종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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