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기업 절반, 작년 실적 하락…사업환경도 악화 우려"
산업연구원 실태조사…규제 강화·생산비용 상승 전망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 절반은 경영실적이 하락하고, 10곳 중 8곳은 가동률이 40% 이하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 대다수는 베트남 정부의 규제 강화, 생산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현지 사업환경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사무소, 베트남코참과 함께 작년 9∼10월 총 21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베트남 진출기업 경영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46.5%였다. 특히 20% 이상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도 32.7%에 달했다.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 것이란 응답도 51.6%(크게 감소 33.2%, 감소 18.4%)였다.
기업들은 매출 감소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조업차질 및 장애, 현지 수요 부진, 현지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코로나19 보건방역, 인허가, 불투명한 관행 등 규제 사항이 지적됐다.
기업들의 가동률을 살펴보면 80% 이상인 경우는 0.9%에 그쳤고 60∼80%는 4.1%, 40∼60%는 19.8%였다.
기업 10곳 중 8곳(75.1%)의 가동률은 40% 아래에 머물렀다. 가동률 20% 미만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33.2%나 됐다.
기업들은 코로나19와 미중 분쟁 등으로 현재 가동률이 낮다고 밝혔다.
향후 2∼3년 베트남 내 사업 전망에 대해선 현상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44.2%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확대(30.9%), 축소(18.9%), 철수·이전(6.0%) 등의 순이었다.
향후 5년 사업 전망의 경우 2∼3년의 사업 전망과 전체적으로 비슷했으나 철수·이전을 고려하는 기업 비중이 13.8%로 높아졌다.
철수·이전을 고려 중인 기업들은 그 이유로 현지 생산 비용 상승(34.0%), 사업 승계 어려움(30.0%), 경쟁 심화(20.0%) 등을 꼽았다.
이전 대상 지역은 동남아·한국·서남아·유럽·북미 외 기타 지역 50.0%, 동남아 23.0%, 한국 복귀 19%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 대다수(68.4%)는 향후 베트남의 대내 사업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정부의 정책(규제), 생산비용의 상승, 외자기업 규제 등에 대한 우려가 컸다.
대응 방안으로는 대부분 수용한다는 응답이 대다수였으며 관계사들과의 공동 대응, 이전·철수 고려 등도 언급됐다.
글로벌 대외환경의 변화 중 민감한 사항으로는 코로나19, 미중 분쟁, 환율 변화 등이 꼽혔다. 앞으로 중요해질 대외환경 요인으로는 비대면 생활방식 변화, 미중 분쟁, 베트남 내 경쟁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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