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라얀 구하기…우물 좁아서 옆에서 땅 파 2.5ｍ까지 접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32ｍ 깊이의 비좁은 우물에 빠진 다섯 살 남자아이 라얀을 구하기 위한 구조 작업이 5일(현지시간)로 닷새째 긴장 속에 진행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은 이날 아침까지 밤샘 작업을 하며 라얀을 무사히 빼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물 입구 직경이 45㎝에 불과해 구조대원들이 들어갈 수 없다 보니 땅을 크게 파 내려간 뒤 다시 옆으로 터널을 뚫고 있으며, 이제 2.5ｍ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마지막 2ｍ 구간은 산사태 위험 때문에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꼽힌다. 구조대는 이에 대응해서 라얀이 있는 방향으로 PVC 관을 밀어 넣는 작업을 했다.
불도저 등을 이용해 땅을 파다 보니 구조 현장은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구조 현장에는 지형 전문 엔지니어도 동원됐다. 응급 의료진이 대기 중이며 구조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헬기도 동원됐다.
라얀은 지난 1일 오후 모로코 쉐프샤우엔주 한적한 마을 타모롯의 집 옆에서 놀다가 보수작업 중인 빈 우물에 빠졌다.
내시경으로 생존을 확인하고 튜브로 산소와 물 등을 제공했지만 날씨가 무척 추워서 시간이 지날 수록 위험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세계 각지에서 라얀의 생환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답지하고 있다.
이웃나라로 라이벌 관계인 알제리에서까지 응원을 할 정도이고 유럽 프로축구 선수들도 해시태그 '랴얀 구하기'를 SNS에 올렸다.
구조 현장 주변에 수천 명이 몰렸으며 일부는 노숙까지 하며 구조대원을 응원하고 있다. 구조 작업에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경찰 병력까지 나섰을 정도다.
라얀의 아버지는 전날 저녁 공중파 방송 2M과 인터뷰에서 "아이가 살아서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붙잡고 있으며, 생환을 기원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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