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하루 350명 확진 역대 최대…급속 확산 조짐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홍콩에서 코로나19 신규 일간 확진자 350명이 발생,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이는 전날 확진자 수 131명은 물론, 지난달 27일 164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종전 기록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전날 확진자 가운데 1명을 제외한 130명이 본토에서 나왔고, 59명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데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배 이상 늘면서 홍콩의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 방역 전문가들은 "현재의 코로나 상황은 최근 2년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방역 조치를 강화, 확산을 막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트릭 닙 홍콩 공무원사무장관은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접촉을 줄이는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촉구했다.
그는 "요양원 거주자 가운데 백신 접종자는 22%에 불과하다"며 "노인 예방 접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오는 24일부터 접종 통행증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최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해야 발급되는 이 통행증이 있어야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통행증은 처음에는 1차 이상 백신 접종자들에게 발급되지만, 점차 2차와 3차 접종자들로 제한된다.
홍콩 당국은 모든 시민에게 자가 진단 키트 배포에도 나섰다.
또 몇 달 내 접종률 90%를 달성하지 못하면 우려스러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인구 740만명의 홍콩에서는 현재 12세 이상의 80%가량이 1차 이상 접종을 마쳤으나, 65세 이상 노인층의 접종률은 30%를 밑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