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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헬멧 5천개 지원에 우크라이나 "다음은 베개냐"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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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헬멧 5천개 지원에 우크라이나 "다음은 베개냐"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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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헬멧 5천개 지원에 우크라이나 "다음은 베개냐" 냉소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와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독일이 '방탄 헬멧 5천개'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비탈리 클리츠코 시장은 독일 빌트지와의 2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의 행태에 말문이 막힌다. 지금 농담하나"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독일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지금 완전무장한 러시아군과 맞서고 있다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러시아는 당장이라도 우크라이나에 쳐들어올 수 있다"며 "이 다음엔 어쩔 건가. 베개라도 보낼 건가"라고 쏴붙였다.
클리츠코 시장은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세계 챔피언 출신이며, 한때 독일에 수년간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주재 안드리 맬니크 우크라이나 대사는 로이터통신에 "(독일 정부의) 상징적인 제스처는 환영한다"며 일단 의례적으로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수십만 병력의 장비 보급이 시급한데, 방탄 헬멧은 가장 긴급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독일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이 드러나 반갑긴 하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방어용 무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독일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번 헬멧 지원을 두고 비아냥이 쏟아졌다.
특히 2019년 독일 정부의 '자전거 헬멧쓰기 캠페인' 슬로건인 "쓰레기(s**t) 같아 보여도 생명을 구해줍니다"라는 문구와 광고 이미지를 활용해 정부의 헬멧 지원을 조롱하는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패러디나 재창작의 소재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당시 독일 교통부가 추진한 자전거 헬멧쓰기 캠페인은 아무런 이유 없이 반나체 남녀를 등장시킨 데다, 비속어까지 그대로 활용해 전방위 비판을 받았었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대공 방위 시스템 등 무기 공급을 요구해왔으나 이날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방탄모 5천 개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우크라이나 편이라는 확실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주요 교역국인 독일은 우크라이나 위기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이거나,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유럽 일부 동맹국의 불만을 사고 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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