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위기' 속 러시아군 북극해권에서도 해상훈련
흑해에서도 함정 20척, 전투기 동원해 공중방어훈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서방과 무력 과시 경쟁을 벌이는 러시아가 26일에는 해상 훈련 영역을 북극해권으로 확대했다.
러시아 해군 북해함대 공보실은 이날 북극 해역 훈련 참가를 위해 북해함대 소속 함정과 지원함들이 주둔기지인 북서부 무르만스크주(州)의 세베로모르스크항에서 출항했다고 밝혔다.
이 훈련에는 1천200명의 군인과 30척의 군함·잠수함·지원함, 140여 대의 각종 군사장비, 20대의 전투기와 헬기 등이 참가해 북극해 해역에서의 전투 수행과 북해 항로 보호 연습을 할 것이라고 공보실은 소개했다.
훈련에는 특히 북해함대 핵심 전력인 미사일 순양함 '마르샬 우스티노프', 호위함 '아드미랄 카사토노프', 대잠 구축함 '비체-아드미랄 쿨라코프' 등이 총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흑해함대도 20척 이상의 함정들을 동원해 공중 방어 훈련을 벌였다.
주둔 기지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과 인근 노보로시이스크항에서 출항한 호위함 '아드미랄 에센', 초계함 '라드니', 소형 미사일함 '그라이보론'과 '잉구셰티야' 등의 승조원들은 남부군관구 소속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과 함께 가상 적 전투기들을 상대로 공중방어 합동훈련을 벌였다고 함대 측이 밝혔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육해공군을 모두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24일부터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남부와 서부 군관구에서 각각 수천명의 병력과 전투기, 전폭기 등을 동원해 실사격 훈련을 벌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이웃한 동맹국 벨라루스와 내달 연합군사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병력과 무기를 벨라루스로 이동 중이다.
러시아 해군 소속 주요 함대들은 1~2월 중에 140척 이상의 함정과 지원함을 참여시킨 가운데 지중해, 북해, 오호츠크해, 대서양 북동부, 태평양 등에서 대규모 해상 훈련을 할 예정이다. 또 아일랜드 남서부 해안에서 240㎞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도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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