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산 엔진 장착 스텔스기 극한 환경서 성능 입증 주장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자국산 엔진을 장착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이 고도가 높은 지역이나 혹한의 날씨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20일 런민쯔쉰(人民資訊)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궁펑(?峰) 젠-20 부총설계사는 최근 관영 통신 신화사의 소셜미디어 '신청년'(新靑年)에 젠-20의 자국산 엔진 장착 과정을 소개하는 온라인 강연을 했다.
젠-20은 2011년 1월 시범 비행을 거쳐 2016년 주하이 에어쇼에 처음 공개된 중국의 5세대 중장거리 전투기다.
중국은 그동안 젠-20에 러시아산 엔진을 사용했으나 지난해 10월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린 제13회 중국 국제항공 우주 박람회에서 자국산 엔진을 단 젠-20을 처음 공개했다.
궁펑은 강연에서 젠-20의 엔진을 자국산으로 교체하면서 기체, 구조, 전기회로 등도 새롭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맡은 역할은 젠-20을 업그레이드한 뒤 신뢰성 테스트와 시험 비행이었다"며 "높은 고도, 혹한의 추위, 고온 다습한 기후에서의 테스트를 모두 거쳤고 젠-20 업그레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궁펑은 현재 중국이 젠-20을 몇 대나 보유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난해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에서 15대가 모습을 드러낸 것을 언급하며 "하늘에 있는 15대에 그치지 않고 육상에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젠-20의 전투 능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군 전문가 푸첸샤오(傅前哨)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고원 지역은 엔진의 높은 출력이 필요하지만, 공기가 희박해 문제가 될 수 있고, 바다는 습도가 높아 부식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국산 엔진이 모든 환경에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것은 젠-20의 종합적인 작전 능력이 향상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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