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시 마스크 벗고 백신패스 없앤다…자가격리도 곧 폐지(종합2보)
재택근무 권고 등 '플랜B' 종료…확진자 줄었어도 여전히 하루 10만명대
존슨 총리 "오미크론 변이 정점 지나…팬데믹은 지속"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다시 마스크를 벗고 백신패스를 없애는 등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전으로 돌아간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잉글랜드에서 다음 주에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을 담은 '플랜B'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재택근무 권고와 세컨더리스쿨(중등학교) 교실에서 마스크 착용은 바로 없어진다고 말했다.
확진자 자가격리는 남아있지만 사라질 때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법령이 3월 말에 만료되면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그보다 날짜를 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요양원 방문 규정도 완화된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정점이 지났다고 본다고 존슨 총리는 전했다.
존슨 총리는 "부스터샷 정책이 성공하고 국민이 '플랜B'를 잘 따라준 덕에 27일부터는 '플랜A'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랜B는 작년 12월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고 부스터샷 접종 시간을 벌기 위해 도입됐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이어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퇴각하고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다음 챕터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고 오미크론 변이는 가볍지 않다고 지적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비드 장관도 코로나19 사태를 마라톤에 비유하면서, 아직 결승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붐비는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결정은 개인의 판단에 맡기며, 백신패스도 사업장이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바로 지하철·버스에서 마스크 착용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봄에 '위드 코로나' 장기 전략을 내놓겠다면서 엔데믹(endemic·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돼갈수록 법적 의무는 권고와 지침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이 걸려도 자가격리할 의무는 없듯이"라고 말하며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취급할 의향임을 시사했다.
영국의 이날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10만8천명으로 도로 올라섰다. 그래도 이달 초 약 21만9천명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사망자는 359명에 달했다.
부스터샷은 3천600만여명이 완료해서 12세 이상 인구 대비 접종률이 64%에 육박한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파티게이트'로 맹공을 당하며 진땀을 흘린 뒤 곧이어 방역규제 해제를 발표했다.
봉쇄 중 '내로남불' 파티 의혹으로 사임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국면 전환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남을 것으로 예상됐던 마스크 의무까지 폐지된다고 하자 보수당 의원들은 큰 소리를 내며 환영했다.
반면 의료계 등에서는 의료체계 부담을 우려하면서 존슨 총리가 위기 모면을 위해 위험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스카이뉴스는 정부의 방침이 옳은 방향일 수도 있지만 도박은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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