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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합격률 7%, 작년은 54%…신용관리사 시험 '관리부실' 지적
시험시행 신용정보협회, 채용과정 재량여지 과도한 규정도 문제
금융위, 종합검사 통해 개선 요구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신용관리사 자격시험이 들쭉날쭉한 합격률 등 부실한 관리로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신용정보협회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신용관리사 자격시험에 대한 난이도 조절 및 출제 문제 검토 미흡, 보수교육 이수율 저조 등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신용정보협회는 국가 공인 자격시험인 신용관리사 자격시험을 시행하고 있는데, 연도별 합격률 편차가 심각할 정도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의 경우 신용관리사 자격시험 합격률은 7.5%에 불과했는데 작년에는 54.4%로 급등했다.
신용관리사는 신용정보회사 등 금융권 재직자나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관리 부문의 유일한 국가 공인 민간 자격증으로 연간 1회 실시된다. 채권 일반 등 4과목으로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금융위는 합격률 편차가 큰 데 대해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내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데 이를 담당하는 인력이 소수의 내부 직원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출제 담당을 내·외부 전문가로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최근 5년간 신용관리사 자격시험의 이의신청 결과를 보면 2개의 지문이 중복되거나 문제 해석에 따라 정답이 달라져 모두 정답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용관리사 자격 보유자 중 보수 교육을 받아야 하는 대상자 17만1천397명 중 이수자는 6천159명으로 3.59%에 불과했다.
금융위는 "신용관리사 자격 취득자의 보수 교육 이수율이 저조한 것은 강제 조항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보수교육에 대한 홍보 강화를 요청했다.
아울러 신용정보협회의 채용 과정에서도 부실한 점이 적발됐다.
신용정보협회는 작년에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 전형을 통해 직원을 선발하면서 별도의 서류 전형 평가표 없이 지원자 명단에 '서류 심사 통과'로만 기재했다.
면접 전형에서도 평가위원별 점수가 없었고 면접대상자 명단에 최종 점수만 기재돼 있어 채용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가 이뤄졌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신용정보협회가 공모 전형의 채용 원칙 속에서도 '회장이 특별히 인정하는 경우' 등 예외 조항을 둔 점도 지적됐다.
금융위는 "'회장이 특별히 인정하는 경우'와 같은 규정은 재량의 여지가 과도해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나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인사 규정 개정을 요구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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