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즉위 50주년 맞는 덴마크 여왕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올해 즉위 50주년을 맞습니다.
15일 AFP 통신에 따르면 올해 81세인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1972년 1월, 부친인 프레데릭 9세가 세상을 떠나면서 31세에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덴마크 역사상 국왕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고 두 번째로 장기간 재위하고 있는 군주입니다.
마르그레테 2세라는 이름은 1375∼1412년 덴마크를 통치했지만, 공식적인 직위는 갖지 못했던 마르그레테 1세에게서 따왔습니다.
마르그레테 2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위하고 있는 왕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합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즉위한 지 거의 70년이 됐고,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54년,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48년간 왕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50년간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스캔들을 피하고 왕실을 현대화해 덴마크 왕가를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왕실 중 하나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가 여왕이 됐을 때만 해도 덴마크인 가운데 45%만이 왕실을 지지했지만, 최근에는 더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2018년 한 여론조사는 덴마크인 4분의 3 이상이 왕실을 지지한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인기가 있는 이유로는 그가 철저히 비정치적이라는 점이 꼽힙니다.
그는 세계화와 다문화 국가의 출현, 1970년대, 1980년대, 2008년, 2015년의 경제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 큰 변화의 시기에 국가 통합에 기여했다고 역사가인 라르스 호베바케 쇠렌센은 평가했습니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화가이자 의상, 무대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그는 왕립 덴마크 발레, 왕립 덴마크 극장과 여러 차례 함께 작업했습니다. 영국 작가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의 2002년 덴마크어판을 포함해 몇몇 책의 일러스트를 맡기도 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덴마크와 해외 유명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전시돼 왔습니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하는 대중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9월까지 연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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