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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경제난에 혹독한 겨울까지 덮친 아프간…곳곳 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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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경제난에 혹독한 겨울까지 덮친 아프간…곳곳 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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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경제난에 혹독한 겨울까지 덮친 아프간…곳곳 참상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해 8월부터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도 한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시골 계곡부터 수도 카불까지 곳곳이 눈으로 덮였습니다.
국토의 절반이 해발 1천m 이상인 산악국 아프간에는 하지만 눈과 추위가 반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탈레반 집권 이전부터 이미 어려웠던 경제가 물가 상승, 외화 부족 등으로 인해 최악으로 치달은 가운데 가뭄에 이어 추위 등 혹독한 날씨까지 겹치게 됐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었고 내전 여파로 떠돌이 생활을 하는 이들도 급증했습니다.

마땅한 집이 없는 이들은 얼기설기 천 조각을 이어 임시 거처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어렵게 먹을 것을 구한 아이는 길가에서 허겁지겁 배를 채웁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이런 경제난이 더욱 고통스럽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기를 안고 구걸하는 여성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이들은 탈레반의 여성 복장 규제 방침에 따라 부르카(눈 부위만 망사로 뚫린 채 얼굴 등 온몸을 가리는 이슬람 복장)를 입고 거리에 나왔습니다.

삶의 희망을 찾지 못한 많은 이들은 마약에 중독되기도 합니다.
이들은 거리 구석진 곳에 모여 웅크린 채 추위를 견딥니다.

아프간 경제가 이처럼 어려워진 데에는 미국 등 국제사회에 의해 자국의 해외 자산이 동결된 것도 한몫했습니다.
지난달 아프간 여성들은 동결 자금을 해제해달라며 카불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아프간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알려지면서 최근 여러 국제기구가 아프간 지원에 조금씩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구호기금 규모로는 아프간의 '기아 쓰나미'를 막을 수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수백만 명의 아프간인들이 죽음의 기로에 서 있다"라며 국제사회에 유엔의 50억 달러(약 5조9천억원) 구호 기금 조성에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간 인구 4천만 명 가운데 2천400만 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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