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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 北미사일에 골치아픈 中…경고 메시지 전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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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 北미사일에 골치아픈 中…경고 메시지 전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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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 北미사일에 골치아픈 中…경고 메시지 전달할까
북한발 긴장고조, 올림픽 흥행·당대회 앞둔 주변환경 안정에 악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새해 벽두 북한의 연쇄 미사일 발사(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로 발표)로 중국도 골치가 아픈 표정이다.
내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북한의 무력 시위로 동북아 긴장 지수가 올라가는 것은 중국으로선 결코 달가울 리 없는 일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의 외교적 보이콧(정부 당국자를 파견하지 않는 것)에 이어 '올림픽 흥행'에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심은 정부 입장 발표에서 묻어난다.
북한이 올해 처음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지난 5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유관 각국은 큰 국면을 보며 언행을 신중히 하고 대화와 협상의 바른 방향을 견지하고,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 주력해야 한다"는 등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11일의 두 번째 발사 후 당일 브리핑에서 나온 왕 대변인의 발언은 보다 길고 심각했다.
왕 대변인은 "발사물의 성질은 아직 더 연구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어 각국은 섣불리 규정하거나 과잉 반응을 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 일본 등의 강경 목소리를 견제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긍정적·건설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 정세가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에 있는 만큼 중국은 안보리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어떤 행동도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당사자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올해 두 차례 발사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라는데 별 이견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등 안보리 여타 국가들의 대북 추가 제재 추진 또는 고강도 규탄 움직임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됐다. 북한의 도발-안보리의 강경 대응-북한의 추가 도발 수순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피하려는 것이 중국의 의중으로 읽힌다.
관심은 중국이 북한을 향해 '선'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이미 했을지 여부에 쏠린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요인 속에 북중 간 인적 교류가 재개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으로선 북한발 무력 시위가 미국의 고강도 대응을 초래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를 강하게 느낄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비단 올림픽 흥행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에 분수령이 될 당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대외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도 감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간의 '주고받기식' 공방 끝에 북한의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ICBM) 등 안보리 차원의 대북 추가 제재가 불가피한 상황이 초래됨으로써 동북아 긴장 지수가 높아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중국은 북한의 '레드라인' 돌파를 제어할 필요를 느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고강도 무력 시위가 미국이 중국 견제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 강화와 군사 장비 추가 배치의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을 중국으로선 고도로 경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일부 관영매체들은 대만에서 230km 떨어진 동중국해 섬(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에 건설되고 있는 일본 육상자위대 미사일 기지에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배치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림픽을 목전에 둔 시점에 북한이 두 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중국으로선 주변 환경에 불안정을 야기하는 일이자 올림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일로 판단할 것"이라며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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