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살해하겠다" 수차례 美비밀경호국에 전화…협박범 체포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SS)에 수차례 전화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협박을 한 70대 남성이 체포됐다고 AFP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SS는 자신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러한 협박을 한 혐의로 전날 뉴욕에서 이 남성을 붙잡았다.
뉴욕 브루클린 검찰은 이 남성이 계획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납치 및 살해하고 신체적 피해를 가하겠다며 협박했다고 판단하고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SS에 세 차례 전화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라고 칭하며 "살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인 지난해 1월 4일을 전후해서는 SS에 두 차례 전화해 살해 협박 메시지를 남겼고, 대선 전인 2020년 7월 미국 연방 의사당 경찰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진 뒤 내려오지 않으면 무기를 갖고 그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도 SS에 연락해 미국 내전 및 반정부 무력 활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AFP에 따르면 이 남성은 전날 화상 방식으로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소환됐으며, 보석금 5만 달러(약 6천만원)를 내고 풀려날 예정이다. 다만, 야간 자택구금 및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 장치 부착, 정신건강 상담 등의 보석 조건이 붙었다.
이 남성 측은 그러나 혐의를 부인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 민주주의에 가한 협박을 보고 얼마나 심란한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남성이 15년간 뉴욕을 떠난 적이 없다며 그가 위험 인물이었다면 더 일찍 체포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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