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단키트 中공장들, 국내외 수요폭증에 임시직 대거 채용
정규직보다 10배 많이 채용도…"중국이 세계 진단키트 절반가량 공급할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 중국 공장들이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임시직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난징(南京)에 본사를 둔 진단키트 회사 리밍바이오의 장수원 대표는 SCMP에 "유럽과 방글라데시에서 밀려드는 엄청난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 두 달간 200여명의 임시 노동자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델타 변이가 확산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문이 쇄도했으며, 그에 맞춰 임시직을 채용하면서 현재 회사에 정규직보다 임시직 노동자가 더 많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진단키트 수요가 더 늘어났다며, 중국이 세계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주문이 늘어날 때마다 새로운 기계와 장비를 사들였는데, 두 달 전부터 주문이 다시 두 배로 늘어나면서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며 "현재 전 직원이 밤 9시까지 하루 10시간 이상씩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자신의 회사는 다른 상장회사들과 비교해 작은 규모임에도 엄청난 주문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업계 전체가 쇄도하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임시직 노동자들을 신속하게 고용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중국 증권시보는 세계 최대 진단키트 회사 중 하나인 저장동방유전자바이오테크가 지난주에 하루 동안 인력회사를 통해 2천500명의 임시직 노동자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정규직 노동자보다 10배 이상 많은 1만5천명의 임시직 노동자를 낮과 밤 하루 2개조로 나눠 교대로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항저우(杭州)의 다른 진단키트 제조업체들도 임시직 노동자 고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장시간 일할 노동자를 구하고 있다고 증권시보는 전했다.
세계적인 수요 못지않게 중국 내에서도 진단키트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다음날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역별로 코로나19 환자가 단 몇명 발생해도 전체 주민에 대한 전수 검사를 수 차례 진행하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시안(西安)의 경우 주민 1천300만명이 지난달 9일부터 7차례 검사를 받아야 했다. 톈진(天津)에서도 최근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보고되자 주민 1천400만명 전원에 대한 집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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