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5세 이상 모든 입국자에 코로나 음성확인증 의무화
오미크론 유입 차단에 초점…이탈리아도 슈퍼 그린패스 확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심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직면한 그리스가 10일(현지시간)부터 입국자 규제를 크게 강화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그리스를 방문하는 5세 이상 모든 입국자는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발급받은 음성확인증을 제시해야 한다.
유전자 증폭 진단검사(PCR)는 입국 72시간 이내, 신속 항원 검사는 24시간 이내에 이뤄진 것만 인정된다. 이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되는 의무 사항이다.
아울러 그리스에 들어오려는 사람은 떠나기 전에 그리스 정부 관련 웹사이트에 입국 등록을 해야 한다.
일단 오는 24일까지 적용되는 이 조처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구 1천100만 명인 그리스는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보건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5만 명 선을 넘어서며 작년 2월 팬데믹 사태 발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공공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자 민간 의료시설 의사에 일선 공공병원 근무 명령을 내리는 등 비상 대책을 적용하고 있다.
이탈리아도 이날부터 호텔과 음식점, 스키 리프트 및 시내·장거리 교통수단 등으로 '슈퍼 그린 패스' 대상을 확대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거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항체를 보유한 사람만 해당 시설 이용이 허용된다. 코로나19 음성 확인증은 인정되지 않는다.
그동안 영화관, 오페라 극장, 콘서트장, 나이트클럽, 축구경기장 등에 적용돼왔는데 그 대상을 넓힌 것이다.
이탈리아 역시 기존의 델타 변이에 더해 오미크론 변이까지 유행하며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지난 6일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22만 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일요일인 9일에도 15만 명을 넘는 등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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