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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비추든 새 지평"…웹 망원경 마지막 고비까지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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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비추든 새 지평"…웹 망원경 마지막 고비까지 '완료'
6.5m짜리 거울 펼치기 작업 성공…"역사에 한 획" 환호성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총 100억달러(11조9천500억원)가 투입된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임무 수행을 위한 마지막 고비까지 완벽하게 넘겼다.
캐나다 볼티모어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의 비행 제어센터는 그리니치표준시(GMT)로 8일 오후 6시16분, 한국시간 9일 오전 3시16분에 '거울 펼치기' 작업을 완료했다는 웹 망원경의 신호를 수신했다.
작업 시작 후 가슴을 졸여 오던 통제센터 관계자들은 약 하루 만에 작업이 완벽하게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성을 터뜨리며 서로 하이 파이브를 주고받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 임무 책임자인 토마스 주부큰은 임무 성공을 축하면서 제어센터 팀원들에게 "방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는데, 느낌이 어떠신가"라고 말했다.
이날 거울 펼치기 작업은 앞서 최대 난관이던 테니스 코트 크기의 차광막 펼치기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후 남은 마지막 고비로 꼽혀왔다.
웹 망원경은 지난 4일 5겹짜리 21×14m 크기의 태양 빛 차광막을 팽팽하게 펼쳐 고정하는 작업을 무사히 완료한 바 있다.
웹 망원경은 거울 18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름이 6.5m에 달해 한쪽에 3장씩, 좌우 6면은 뒤쪽으로 90도 접힌 채 로켓에 실렸었다.

차광막은 태양의 열과 빛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한다. 차광막 바깥은 최고 125도까지 높아지지만, 안쪽은 영하 235도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 웹 망원경이 미세한 적외선까지 포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접혀 있던 거울이 완벽하게 펼쳐짐에 따라 웹 망원경은 우주 공간에서 의도했던 제 모습을 갖췄다.
거울은 유리가 아니라 베릴륨 금속이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고, 저온에 잘 견디는 특성이 있다. 거울면은 얇은 금박으로 코팅돼 있다. 금은 적외선 반사율이 매우 높다.
이른바 '골든 아이'로 불리는 웹 망원경의 주거울 지름은 허블(2.4m)의 2.7배다. 허블보다 빛을 6.25배 더 많이 모으고 시야각은 15배 이상 넓다.
웹 망원경은 앞으로 거울 18장의 초점을 하나로 모으는 미세 조정을 진행해야 한다.
프로젝트 담당자는 취재진에게 "거울 18장이 각자 프리마돈나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는 그 소리를 화음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어렵고 고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웹 망원경은 또한 앞으로 2주 동안 약 60만㎞를 이동해 목적지인 제2 라그랑주점(L2)에 진입해야 한다. 지난달 25일 발사 후 이미 100만㎞를 날았다.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여름에는 관측이 시작된다.
NASA의 거울 개발팀장인 리 페인버그는 "웹 망원경은 매우 강력하다. 어딜 비추든 새 지평이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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