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국가표시 잘못된 지도 써"…세븐일레븐에 벌금(종합)
자국 영유권 주장 남중국해 섬과 센카쿠 '누락'까지 문제 삼아
(상하이·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한종구 특파원 = 일본계 편의점 프랜차이즈 기업 세븐일레븐이 대만과 중국이 별개 국가인 것처럼 표시된 '잘못된 지도'를 썼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7일 기업과 개인의 행정처벌 사항을 공개하는 중국 정부 사이트인 '신용중국'을 인용해 베이징시 당국이 세븐일레븐 중국 법인에 '잘못된 지도' 시정 명령과 함께 15만 위안(2천82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세븐일레븐이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지도에 대만이 독립된 국가로 표시되어 있었으며 남중국해 섬들과 동중국해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지도에서 '누락'되어 있는 문제점이 발견됐다면서 이 같은 행정 처분을 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공인된 국제관계의 준칙"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거대한 남중국해 대부분이 모두 자국의 영향권이 미치는 바다이며 이 안에 있는 모든 섬이 자국의 고유영토라는 주장을 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인접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중국은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동중국해의 센카쿠 열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일본과 분쟁 중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감성적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하고 나서 중국에서 날로 강경 민족주의 성향이 거세지면서 이번 세븐일레븐의 사례처럼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이 민감한 정치적 문제에 휘말려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장 면화 보이콧 논란 속에서 작년 H&M과 나이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강력한 불매 운동에 직면해 매출이 급감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중국 소비자들은 뚜렷한 '물증'이 없는데도 월마트 계열 샘스클럽이 신장 제품 구매를 거부했다고 간주하고 불매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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